('21. 1. 21.) 매크로 경제의 빅피쳐 feat. 채권 시장 및 인플레이션
The Government Bonds Market and the reaction of Uncle Sam to the inf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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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Educational Purpose only; not investment advice.
지난 주부터 채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자로 비트코인의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국채시장에 관심을 두고, 국채의 일드의 반응이 시장 Market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Fed의 Bank Account와 미 국무부의 TGA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자신에 대한 복습 겸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일드 커브와 채권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채권을 이해하고, 일드 커브를 이해합시다. 채권은 기업과 정부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기간(만기)가 끝날 때까지 기업과 정부는 돈을 빌려준 채권 투자자에게 이자를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000달러를 채권에 투자했다고 하면, 100달러를 연간 이자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일드 Yield라고 부릅니다.
일드 커브 Yield Curve는 다양한 만기를 가지는 국채들의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국채들에는 2년, 10년 등 다양하게 있어요.
우상향 모양이 좋은 Yield Curve의 모양입니다. 이는 경기가 expanding, 확장되고 있다는 뜻인데요. 일반적으로 시장이 좋다고 하면 만기가 긴 10년 물 채권(ZN이나 TN; 10 years notes)의 일드가 높습니다(약 3~4%). 이와 달리, 만기가 짧은 채권(2년 물)은 일드가 약 1.5~3% 수준으로 낮네요. 우리는 이 곡선을 통해 경제 상황을 측정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Yield Curve가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Fed는 초단기 금리를 조절하여 단기채권 Yield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경기가 확장된다면 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대출을 제어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기채권 Yield가 높아집니다. 기준금리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시장이 환매조건부채권(초단기 Repo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분명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함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대출을 늘리게 되면 통화량이 시중에 많이 풀리니 인플레이션이 상승합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사람들이 더 많이 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려고 하면, 투자자들은 Yield Curve에서 Yield에 민감해지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확장되면 투자자들은 장기채권에서 돈을 빼고 주식시장의 성장주와 같이 기대 수익의 duration(실현 기간)이 긴 종목에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을 사지 않기 때문에(즉,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장기채권의 가격이 하락합니다. 장기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면 채권 일드가 높아집니다. 채권 가격과 채권 일드의 상관관계는 서로 inverse relationship인데요, 이에 대한 설명은 하기 링크를 참조하세요.
경기가 침체되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돈을 빼고 안전자산인 장기채권에 돈을 넣습니다.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을 많이 사게되면 장기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일드가 하락합니다. 이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시장에 충격이 생기면 투자자들이 채권 중에서도 단기채권 또는 초단기채권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초단기채권 금리가 장기채권 금리를 역전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즉 rate inversion이 일어나게 됩니다.
2018년 말에 상기 그래프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되자, 많은 유동성이 장기채권으로 들어갔습니다. 10년 물 장기국채 일드는 3%에서 2.5% 대로 추락했고, 이는 20% 폭락입니다.
상기 그래프는 rate inversion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여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되면 Yield Curve 모양이 flat하게 변하면서 결국 우하향하게 되고, 이는 장단기 금리역전이 됩니다. Yield Curve가 하기 그래프처럼 변하면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이 더욱 나빠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장단기 금리차, 즉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가 마이너스가 되어 역전이 될 때 우리는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WSJ 유튜브 와 다음의 블로그에서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 채권 금리와 시장 금리의 관계
일단 기본 가정에 대해 살펴봅시다. 발행된 채권 증서 내용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채권은 즉, 1) 발행기관 2) 표면액수 3) 표면금리 4) 만기일이 절대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할까요?
한국은행이 국채를 발행했다고 생각해봅시다. 국채 발행내용은 하기와 같습니다.
발행기관: 한국 정부
표면액수: 10만원
표면금리: 연 10%
만기일: 10년
한국 정부는 10만원을 빌리기 위해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빌린 10만원은 만기일인 10년 후에 갚게 됩니다. 이 국채를 사들인 진형이는 한국 정부로부터 매년 10%의 이자수익인 1만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 10만원을 돌려받습니다. 이 내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 채권 증서는 유동성이 있어서 만기일 전까지 다른 경제주체와 자유로이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마치 주식 시장처럼 채권 증서도 거래가 가능하죠.
우리는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에 돈을 각각 100만원씩 빌려준다고 생각해봅시다.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더 신용도가 높습니다. 파산할 확률이 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형이는 안전한 삼성전자에 더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연 3%의 이자만 받아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금리가 10%는 되어야 빌려줄 것입니다. 한 기업 및 국가의 신용도가 높으면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신용도가 낮으면 고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가 새로 등장한 디파이의 APY가 무슨 1000%니 하는 어이없는 이율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등장하니까 믿을 수 없고, 그래서 신용도가 떨어지니 높은 이자로 꼬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Klaytn의 DeFi 플랫폼 Kronos Finance의 스테이킹 이율은 20만%가 넘어가지만, DeFi 세계 1, 2위를 다투는 Dex인 Sushiswap은 더 이상 스테이킹에 이율을 주지 않습니다.
다시 한국 국채로 돌아와봅시다. 진형이가 위 한국 국채를 2020년에 매입했다고 가정해봅시다. 2025년이 되면서 한국 국채를 매입할 당시보다 한국경제가 더 좋아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수출도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한국 경제가 좋아지기 때문에 한국의 신용도가 좋아지고, 한국에 기꺼이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고자 할 것입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한국 국채를 매입하려는 사람이 증가합니다. 한국 국채의 수요가 증가합니다. 한국 국채의 가격이 상승합니다. 예를 들어, 표면 액수 10만원이었던 한국 국채가 시장에서는 15만원에 거래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주식의 액면가와 실제 시장가격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채권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의 경제가 좋아졌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너도나도 사려고 할 것이므로 국채 수요가 높아져 액면가보다 더욱 높게 거래됩니다.
여기서 채권 가격과 금리의 관계가 나옵니다. 채권의 최초 표면금리인 연 10%는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 국채는 무슨 일이 있어도 1만원의 이자를 지급합니다. 한국 국채를 민경이가 진형이에게 15만원에 매입했다고 생각하면, 민경이는 그래도 1만원의 이자를 받습니다. 1만원을 15만원에 나누면 약 6.77%가 되죠? 즉 채권의 시장 거래가가 높아지면 채권의 수익률, 즉 일드가 하락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채권 금리와 시장 금리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2025년에 민경이는 진형이로부터 한국 국채를 15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국채의 매년 이자수익인 10%, 1만원은 그대로 적용되므로 민겨잉에게 수익률(일드)는 6.67%입니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떨어졌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 때 국채 발행을 늘리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추경을 하고 싶은가 봅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만원 치의 한국 국채를 15만원에 거래하고 있는데, 2020년 처럼 연 10%의 이자를 제시하면 손해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국 국채의 수익률을 연 6.67%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즉, 한국 국채의 가치가 높아진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2025년에 10만원 짜리 국채를 발행하고자 한다면 시장의 연 6.67% 금리를 적용하게 됩니다. 정부는 돈을 빌릴 때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발행기관: 한국 정부 — 2025년 발행 국채
표면액수: 10만원
표면금리: 연 6.67%
만기일: 10년
반대의 겨우도 있습니다. 2026년에 외계인이 침공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0만원짜리 한국 국채를 5만원에 매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하락했지만, 상대적인 금리(일드)는 상승하게 됩니다. 1만원/5만원 하면 20%가 됩니다. 채권 가격은 하락했지만 수익률을 상승하게 됩니다. 대신 그만큼 채권의 부실위험, 즉 원금을 못 돌려받을 확률이 커집니다.
채권의 금리는 한 국가의 신용도에 결정됩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에, 금융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모든 자산을 팔고 현금(즉, 달러)만 찾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부채를 떠안고 있는 미국 기업들 중 몇 곳은 파산 위기에 몰렸고, 연준은 이러한 사라진 신용을 메우고자 제로금리 정책, 그리고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실행하고, 회사채 시장대출 프로그램(SMCCF, PMCCF)에 약 7500억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Fed의 의지로 인해, 적격 투자 등급의 회사채 금리 뿐만 아니라 High Yield 회사채 금리도 하락했습니다.
이 때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의 연준의 힘을 믿고, 회사채를 방만하게 발행하고, 부실위험이 높은 회사들도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해 이 때 현금을 땡기자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결국 2020년 9월 기준으로 미국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2200조원, 2조 달러로 연간 사상 최대 발행규모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회사채 수요는 더 높아져 회사채 금리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힘! Fed의 힘! Fed가 회사채 시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시장의 믿음이 회사채 시장의 과열을 만들었습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연준의 신용지원 역량으로 회사채의 가격과 금리가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DeFi가 centralized organization에 의해서 흔들린다는 비판을 할 수 있을까요? 서로 똑같은데요. ㅎㅎ
2020~2021년 회사채 매수자들은 Fed의 활동에 기대를 걸었고, 현재 가격이나 더 높은 가격에 Fed에 그 물량을 팔려고 했답니다. 물론 Fed는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에 7500억 달러를 할당했지만 실제로는 200억 달러만 집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센티먼트, 즉 Kibun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브런치 블로그에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꾸준히 이 주제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TGA와 BR
지난 뉴스레터에 언급했다시피, 미 국무부의 Treasury가 다 떨어지자 이 곳간을 다시 채우려는 움직임(replenish)을 설명했습니다. TGA에 곳간을 계속해서 채워놓고 있고, 이 상황은 시장에 돌아다니는 유동성을 계속 줄이려는 의도입니다.
하기 분석은 Leon 님의 유튜브를 바탕으로 학습, 정리한 내용입니다.
Monetary conditions are set to tighten, at least until the market or the economy hits an iceberg; this will put pressure on asset prices.
The Federal Reserve is tapering its bond purchases at a faster pace. It looks set to raise rates mid-year (though its fundamental bet is still that inflation will prove transitory). There are other key determinants of the amount of dollars sloshing about, as Michael Howell of CrossBorder Capital (our favourite liquidity analyst) points out. There is the Treasury general account — the government’s checking account at the Fed — which is being built up again after being drawn down to almost nothing last month. This means that the government is pulling liquidity out of the system (by issuing debt) and not putting it back (by spending).
Another variable: the Fed’s big reverse repo programme, under which it sells short-term debt securities to pull cash out of the banking system, in an effort to keep overnight rates from going negative. If this is wound down, it could offset the taper and the TGA build-up. Meanwhile, the European Central Bank and China’s central bank are tightening and stuck in neutral, respectively. All else being equal, when there is less money around or it is more expensive, asset prices face a headwind. People who feel they have too much cash try to get rid of it, bidding up the price of other stuff.
TGA가 상승하면 Fed의 Bank Reserve는 하락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TGA와 BR은 모두 liability, 즉 부채입니다. Bank Reserve가 하락하면, 즉 시장에서 유동성이 사라지게 되면, 사람들은 투자 종목 선정에 picky하게 되고, 이러면 사람들이 리스크를 생각하게 되니까(risk-aversive) 장기보다는 단기를 보게 됩니다. BR이 하락하면 repo rate 초단기금리는 상승하고, 10 year yield 장기국채는 하락합니다.
국채에는 항상 고정이자(coupon)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망하지 않는 한 국채에는 고정수익이 존재하니까 고래들이 국채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주식시장보다 국채시장이 훨 크고 우리는 국채에 주목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이 단기금리가 올라가게 되는 초단기자산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장기, 10 year bond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어집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도 살펴봤듯, Yield의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해요. 채권 가격은 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대신 Yield가 하락한다?! 그 이유는 주식 시장에 있던 유동성이 초단기 채권으로 가고, 그 다음에는 그나마 안정적인 장기 채권으로 가기 때문이다 라고 했죠(relative competiveness)
그런데 1월 3일 즈음에 보면 단기 채권이 장기 채권보다 일드가 훨씬 많이 올랐고, 이는 Market Maker 고래들이 duration risk를 줄이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시장 발 Tech 주식의 대혼돈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고 역시나 크립토, 빅테크 주식들이 대 폭락이 일어났죠.. 그런데 BR이 하락하면 장기 Yield가 떨어져야 하는데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Market Maker들의 front-running, 또는 duration risk를 헷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이번에 테이퍼링을 선언된 것을 보면, 테이퍼링이 선언되자마자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즉 Yield가 순간적으로 오르고 정작 실행될 때는 채권가격이 오르고, 즉 Yield가 떨어지게 됩니다. 오히려요. 우리는 Market Maker 고래들에 의한 dumping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bond market이 붕괴하고 yield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인덱스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그럼 왜 MM이 dumping을 하느냐? Treasury, Prime Dealer, Fed가 있다고 해봅시다. 부양정책 과정에 대해 설명해볼까요? Fed는 Prime Dealer라고 하는 몇몇 선택받은 브로커들에게 자기들의 달러를 주면서 Bond를 좀 사달라고 합니다. Prime Dealer는 돈을 받아서 국무부에게 돈을 주고 Bond를 사옵니다. 그리고 Bond를 Fed에 넘깁니다. 이것이 바로 신용창출 과정이에요.
Fed → Prime Dealer: 달러 주고 Bond 구매 요청
Prime Dealer → 국무부 Treasury; 국무부가 발행한 Bond를 사오고, 돈을 지불
Bond 사고 남는 돈은 Prime Dealer가 냠냠
화폐의 발권력은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지만, 정부는 정책 공조를 통해 중앙은행으로부터 부족한 재원을 차입하거나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중앙은행이 직접 매입하도록 할 수 있다. 정부가 부족한 재원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조달할 경우 화폐를 직접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그 효과는 화폐를 발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는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도 시장이 흡수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화폐발행에 의한 재원조달 방식이 사용될 수 있다. 문제는 화폐발행에 의한 재원조달은 편리하기 때문에 유혹적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중앙은행의 힘을 빌려 손쉽게 메워나가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의 의도와 달리 시중에 돈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넘쳐나는 돈은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본시장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재정적자를 화폐발행으로 충당하는 정책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by KDI
이게 바로 Quantitative Easing, 즉 양적완화가 됩니다. 양적완화는 초단기 국채 뿐만 아니라 단기 국채부터 10년 장기국채까지 사들이는 채권의 범위를 크게 넓히는 것입니다.
이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데요, 예를 들어 만기 7일치 초단기 국채를 사들이면 7일 후에는 국채 만기가 되지요. 그러면 7일 후에는 국채에 투자한 원금과 이자를 빨아들이죠. Fed가 7일 치 초단기 국채를 사들이면 7일 동안에만 Fed의 자산에 7일 국채가 담겨있고, 만기가 도래하면 그 국채는 사라지고 현금을 정부의 Treasury에서 빨아들입니다. 이와 달리 10년 장기국채를 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만기가 상당히 남아있으므로, 반영구적으로 Fed 입장에서는 자산이 증가한 것이죠.
이게 돈을 찍어내는 과정이죠! 양적완화는 달러와 Bond를 swapping하는 프로세스를 통한 것입니다. 테이퍼링은 정확히 이 반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실제 예시는 13년도 즈음을 찾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상기 그래프를 보면 13년도 하반기에 Fed가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채권 가격이 미친듯이 올랐는데, 정작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때 즈음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작년에 Fed가 FOMC에서 파월이 테이퍼링을 선언했죠. Bond 줄테니까 돈을 내놔! 라고 Fed가 말하면, Prime Dealer는 Treasury에게 Bond를 사야 하는데요. Prime Dealer는 가뜩이나 많은 Treasury를 계속 Treasury를 가지게 되니까, 얘네들은 나중에 들어올 거 보고 갖고 있는 Treasury를 미리 팔아 제낍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한 시점에 물량을 풀면 Bond Price가 더 똥값이 되니까, 조금씩 나눠서 팔아 제낍니다. 그래서 테이퍼링을 선언하면 Bond Market이 붕괴하고, Yield가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때 팔아 제끼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공개시장조작입니다.
정치와 지정학적 문제 이야기
요즘의 시대정신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죠. 돈이 많은 사람들이야 물가가 올라도 그 만큼 자산증식률이 높으니 상관없는데, 저소득층은 그렇지 않죠.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에 대한 벌금이다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정치세력은 인플레를 잡아야 정권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아저씨는 인플레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인플레를 해결하려고 하면, 그는 Market을 희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FOMC에서 백악관의 희망대로 기준금리를 5차례에 걸쳐 인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는 돈이 많이 풀린 것도 문제지만은, 사실 Supply Chain의 문제입니다. 일단 유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시다. Crude Oil, 즉 CL이 지금 100달러를 넘느니 마느니 하고 있답니다. 이 와중에 천연자원을 직접 유럽에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가 서방국이랑 우크라이나 위기 속에서 군사적 위기상황을 가속화하고 있고, 이라크-터키 송유관 사이에 폭발이 일어났고, 예멘 반군이 UAE의 석유 시설에 드론 공격을 퍼부으면서 원유 생산 시설 세 곳에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리비아 문제도 있구요.
컨테이너와 각종 화물도 지난 2021년 4분기까지 증가했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운송비가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각종 해운업체 담합으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소비자를 두 번 울리고 있네요. 중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강화하면서 각종 공산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구요. 기본적으로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이미 서플라이 체인이 많이 망가졌기 때문에, 이를 복구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또한, 소비력 기준으로 봐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인의 실질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명목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이 점 때문에 올해 1분기부터는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심하게 말하면 1970년대의 오일 파동(oil crisis)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때는 중동 전쟁이 있어서 이스라엘과 중동이 싸웠죠. 서방에 이스라엘 편을 든다는 이유로 중동 측에서 오일 수출을 금지하고, 그래서 오일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죠. 물론 1970년대 폴 볼커 연준의장 마냥 기준금리(정확히는 연방기금금리)를 미친듯이 올려서 물가를 잡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지정학적 문제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서플라이 체인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해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Biden의 Spending은 지속된다. 미국 정부는 돈을 쓸 것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The Build Back Better Act라고 불리는 2조 달러 규모의 추경안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자영업자의 피해 복구 등을 지원하는데 쓰려고 했지만, 인플레이션 위기로 인해 입법 추진이 제한되었죠. 미국 민주당이 올해 안으로 해당 추경 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요. 최대한 spending을 break it out해서, 즉 쪼개서 각각 추진하더라도 아무튼 돈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인플레이션, 즉 물가를 빠른 시일 내로 잡고 그 과정에서 Market이 폭락하는 것은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잡은 다음에, 국가 경제의 활력을 추경을 통해 다시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이런 점에서 FOMC에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이려고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미 국무부는 TGA를 미친 듯이 채워넣고 있으며 3월 즈음까지 세금 납부로 인해 국고에 들어오는 예상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 세금이 납부되는지 보려면 다음 링크에 있는 Tax Calendar를 보면 됩니다.
아무튼 미 국무부가 Treasury에 돈을 미친 듯이 넣어둬야죠. 그리고 빨리 물가를 잡아야죠. 그래야 바이든 선생님의 추경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세금 집중 징수와 국채매입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빠르게 흡수하구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즈음에 돈을 다시 미친 듯이 쓰기 시작하면 주식 시장에도 유동성이 풀리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사실 이것도 정치의 일환이기 때문에, 가 봐야 아는 것이라고 봅니다.